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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상 관련

요리 영상촬영과 편집을 배우기 위한 과정을 시작하며

by 어쩌다💜 영국 2020. 6. 23.

최근 몇 년 동안 늘 제 마음 한 편에

언젠가는 영상 편집도 본격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습니다.

제게는 일종의 버킷 리스트 같은 것이었죠.

 

언젠가 나중에 시간이 생기면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그런 막연한 생각.... 

 

사람들 누구나 갖고 있을 버킷 리스트... 내게 주어진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데 왜 내 버킷 리스트는 계속 길어지기만할까?

 

사실은 그동안 영상 편집하는 법을 배워보겠다고

나름대로 여러 번 시도를 했었지만,

결국 일이나 생활이 바빠질 때마다 

어쩔 수 없이 포기하기를 여러 번 반복했습니다.

 

그래도 틈이 나는대로 가끔 한국의 가족들을 위해서

유튜브에 짧은 vlog 영상들을 간단하게 편집해서 올리기도 하고, 

온라인 강의나 유튜브를 통해서 영상제작에 대해서 조금씩 배우고

촬영이나 편집에 대한 강의를 즐겨 듣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을 하려니

필요한 것도 많아 보이고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엄두가 잘 안나더군요.  

 

그러던 중 코로나 바이러스 (COVID-19)가 확산되면서

영국에서도 갑자기 록다운(Lockdown)이 시작 되었고,

벌써 석 달이 넘도록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이곳에서 록다운이 시작되었을 때

처음 2주 정도는 그럭저럭 지낼 수 있었는데,

상황이 점점 악화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하루 종일 같은 뉴스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고 있는 것이

우울하기도 하고 정신건강에도 안 좋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 기회에 그동안 하고싶었던

Premiere Pro를 이용해서 영상을 편집하는 법이라도

좀 배워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다시 듣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에는 편집기술을 배울 수 있는 사설학원 같은 곳이 흔하지 않고,

그런 단기간 코스는 대부분 대학에서 운영랍니다.

현재 록다운 기간이라서 모두 휴교중이니까

온라인 강의를 찾아야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Creative Live라는 웹사이트를 통해서 강의를 들었는데,

Lynda라는 웹사이트에도 그런 강의가 많더군요.

 

둘 다 저같은 초보자가 영상을 편집하는 방법을 배우기에

적당한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2주 정도 강의를 다 듣고나니

Premiere Pro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기능은 대충 이해할 수 있었지만,

실제로 어떤 프로젝트를 직접 해보지 않는다면

배운 것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영상 편집을 제대로 배우려면

실제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요리 영상을 찍으면서 편집하는 방법을 연습해 보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음식 사진을 찍는 일은 예전부터 늘 즐겨하던 취미였고,

한동안 제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도

레시피나 음식사진을 올리기도 했었습니다.

 

더구나 록다운 기간에 외출을 못하더라도

집안에서 요리하는 일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기에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끔 사진이나 요리가 명상을 하는 시간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사실 그동안 음식사진을 찍는 것뿐 아니라

요리하는 것도 참 좋아했었는데,

남편이나 저나 일이 바빠지고 일상생활에서 지치니

하루 일과가 끝나면 정말 지쳐서

요리하기도 귀찮아졌던 시기가 한동안 있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밥하기가 정말 싫을 때가 있지 않나요?

 

그럴 때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별로 먹고 싶은 음식도 없고, 

밖에 나가서 먹는 것도 귀찮고, 

음식 만들기는 더 귀찮을 때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귀찮아도 가족들을 굶길 수는 없으니... 

 

그래서 음식을 자꾸 사다 먹게 되고,

그러다 보니 매일 계속 비슷한 음식만 먹는 것 같고,

마음 한구석에 왠지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조금씩 들기 시작하고,

 

혹시라도 어쩌다 누가 밥 먹으러 오라고 하면 제일 반가운 그런 시기 말입니다.  

 

일종의 삶의 권태기...

burn out이나 writer's block을 마주한 듯한 해서

지친 자신을 자주 마주하는 시기...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든 생각....

 

오히려 이런 기분이 들수록  

그동안 바빠서 한동안 소홀히 해왔던 음식사진도 다시 찍어보는 것이 어떨까?

 

그동안 영상편집을 제대로 배울 시간이 없었고,

외출금지령(Lockdown)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집에 있는 이 기간 동안 음식 영상을 촬영하면서

다시 한번 제대로 영상 편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어떨까?

 

 

제게 찾아 온 유레카의 순간이었죠. ㅎ

 

만약 저와 요리 사이에 찾아온 이 '권태기' 또는 '정체기'가  위기라면

차라리 이 시기를 조금이라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바꿀 수 있다면 좋겠다는 의식의 전환이 일어난 것입니다. 

 

 

아무래도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려면,

여기저기 레시피도 찾아봐야 되고,

재료도 구해야 되고,

그럼 요리하는 것이 다시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전에 주말이나 크리스마스나 생일 등의 특별한 날

집에서 디너파티를  자주 하게 되면

며칠 전부터 미리 메뉴도 테스트해보고,

음식 사진을 찍어두면서 재미있어했었는데...

 

그런 경우에는 평소에 자주 먹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새로운 음식 레시피를 찾아서 요리해보게 됩니다.

 

더구나 록다운 기간 동안 제 아이들도

간단한 점심 정도는 스스로 만들어 먹으면서

요리하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는데,

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은

사진이나 글은 물론 요리 영상으로도 남겨서

나중에 아이들이 필요할 때 참고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블로그를 따로 운영해야겠다고 생각한 또 다른 이유로는

제 컴퓨터나 휴대폰 안에는

그동안 수없이 찍어 놓은 음식 사진들과

여기저기 여러 곳에 적어 놓은 레시피들이

미처 정리도 못하고 그냥 쌓여만 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 그 사진들이나 레시피들을

지금이라도 어떻게든 분류하고 정리해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또한, 앞으로  제가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면서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들을

이 곳에 조금이라도 기록하고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혹시라도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분들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느 생각도 해봅니다.

 

 

*****

 

Cooking-Etc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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